독립운동가 후손, 용강동 양옥모 할머니 "50만원,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 기부

기초생활수급자인 마포구 주민들 기부 동참... 편지에 뭉클한 사연

도형래 기자 | 기사입력 2020/03/23 [14:05]

독립운동가 후손, 용강동 양옥모 할머니 "50만원,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 기부

기초생활수급자인 마포구 주민들 기부 동참... 편지에 뭉클한 사연

도형래 기자 | 입력 : 2020/03/23 [14:05]

 

▲ 서울 마포구 용강동(행정동)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고 양승만 선생의 딸로 알려진 양옥모 씨가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50만원을 기부했다. (마포구청 제공)  © 마포뉴스


[마포뉴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 김운수 동장 사무실을 방문한 할머니가 있었다. 이 할머니는 최근 용강동으로 전입한 양옥모(78) 할머니로 현금 50만 원과 편지가 든 봉투를 김 동장에게 건넸다. 

 

편지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원봉사에 함께 하지 못함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사태 극복을 위해 애쓰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성금을 기부한다"는 사연이 적혀 있었다. 양 할머니는 최근 언니가 질병으로 수발이 필요한 상황이라 자신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성금을 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 복지2팀 정환주 주무관은 "양건모 할머니는 현금 50만원을 들고 용강동주민센터 동장실을 직접 찾아왔다"고 <마포뉴스>에 밝혔다. 양 할머니는 자신도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한 것이다.

 

마포구에 따르면, 양옥모(78) 할머니는 일제 시절 비밀공작 활동 등 항일 투쟁운동을 전개했던 독립운동가 양승만 선생의 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조부인 양건석 선생 역시 3.1운동 시절 직접 만든 태극기 100여 장으로 만세운동을 전개한 이력이 있는 독립운동가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포구 주민들의 기부가 늘고 있다고 마포구가 밝혔다.

 

마포구에 따르면, 마포구 망원1동에 거주하는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과 함께 현금 50만 원을 마포구에 기부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경 망원1동 주민센터에 방문한 한 주민이 현금 50만 원이 든 봉투를 직원에게 건넸다. 

 

이 주민의 경제적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직원은 “일시적인 기분으로 기부를 하면 본인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으니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갖자”라며 만류했지만, 이어진 전화 상담과 가정방문 상담에서 주민은 재차 기부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주민은 “본인은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맞지만 코로나로 인해 더 어려움에 처한 주변 이웃을 돕고 싶다”라며 기부의사를 전했다. 마포구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망원1동 지정기탁으로 처리해 사용할 예정이다.

 

다음은 양옥모 할머니의 편지 전문이다. 

 

 

동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용산구에서 대흥동으로 이사온 양옥모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 일구가 다시 확산되는 이 어려운 시기 자원봉사로 못 나가고 집에서 하루 하루 보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동장님에게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저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민과 함께 코로나 일구를 이겨 내고자 합니다. 

 

저는 적십자 봉사원으로 이 어려운 시기 자원봉사에 나가지 못하면 후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V에서 앞장선 자원봉사자들의 인도주의, 그리고 그 성실한 마음으로 봉사에 나선 그 모습을 볼 때 매우 감동스러웠습니다. 저는 오늘 50만원 적은 돈이지만 서울시 코로나 일구 자원봉사원들에게 필수품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이 일은 제가 할 수 없기 때문에 동장님에게 부탁드립니다. 

 

받아주십시오. 

 

2020년 3월 9일 

 

마포구 토정로 25길 000000 양옥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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